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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젼 디자이너, 최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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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20:07 8 Core Value/평생.학습
미래학의 '대부(代父)'라 불리는 제임스 데이터(James Dator·사진) 하와이대학 미래학 교수가 자신을 포함한 전세계 미래학자 29명의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지난 2002년에 '미래학'의 역사와 방법, 관심 분야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 뒤, 돌아온 대답들이다. 이 책은 향후 트렌드를 알아 맞추려는 보통의 미래학 서적과는 달리, '미래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데이터 교수는 평소 황당한 주장으로 유명하다. '로봇을 위한 권리 장전(The Rights of Robots)을 만들자'든지 '국민총생산(GNP) 대신 국민매력총생산(GNC)를 집계하자'든지…. 그는 이 책에서 "유용한 미래는 처음 들으면 우스꽝스럽고 정신 나간 소리같이 들린다"고 설명한다. "만약 어떤 사람의 미래 예측을 처음 들었을 때, 공감 가고 이해 된다면, 그 이슈는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혀 누군가 연구를 하고 있거나 주인이 있어서 로열티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40년째 똑같은 단발머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 '김삼순'의 열혈 팬이다. 지난 1967년에 엘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future study)'이라는 학문을 처음으로 개척한 선구자로, 미래학계의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미래는 앞으로 평균 20~30년 후를 뜻한다. 어떻게 존재하지도 않는 미래를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호주 멜버른 미래연구센터 책임자인 리처드 슬로터(Richard Slaughter)는 "과거 통계 자료를 통해 이론을 세우고 실습하는 등 충분히 미래를 연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종의 과학이라는 뜻이다. 다만, "미래를 예언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예언은 없다"고 못 박는다.
이처럼 책에 참여한 대부분의 미래학자들은 "미래 연구는 고정된 한 가지 시나리오가 아니라 여러 가지의 가능성에 대한 검토일 뿐"이라고 답한다. 그래서 저자는 심지어 미래 연구는 단수(future study)가 아닌 복수(futures study)로 쓰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19세기나 20세기 초에 등장한 '인구 폭발설'이나 '인간의 집단 기계화' 이론도 실제로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가능성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도출해 낼 수는 있으며, 각 시나리오 별로 대응책을 마련해 놓을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다.

2004년에 타계한 저명한 역사학자, 워런 웨이거(Warren Wagar)는 책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미래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 미래학은 미래의 역사일 뿐이다. 과거와 미래는 관찰자의 시간상 위치만 다를 뿐 아무런 차이가 없다. 과거의 흔적을 통해 역사를 추정해 보듯이, 미래도 여러 자료를 통해 시나리오를 짜 볼 수밖에 없다. 둘의 목적은 모두 사회의 흐름을 이해하고 통찰력을 갖기 위해서다.

반면 대만의 담강대학 미래학과 부교수인 궈화천(Kuo-Hua Chen)은 "세계 정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경제적인 부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에 더 무게를 둔다. 대만인들은 특히 경제 성장 문제나 중국과의 지정학적 위험 등 좀 더 단기적이고, 전략적인 미래 연구에 흥미를 갖는 편이다. 이는 대만이 단기간에 빈국에서 부국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책에서 대부분의 미래학자들은 '기술 혁명'이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라는데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미래 신기술 예측 전문가인 윌리엄 하랄(William Halal) 조지워싱턴대 경영대 교수는 "세상의 변화는 과학 기술 혁명에 의해 일어난다"고 확신한다. 그의 전공은 특정 기술이 언제쯤 현실화돼, 어느 정도의 시장 규모를 갖게 될 것인지 핀셋처럼 집어 내는 것(Tech cast·테크 캐스트). 그는 "미래학자는 고대 예언가의 첨단 기술 버전"이라며 "우리는 과학 기술 혁명으로 인한 미래 변화를 일반인들이 현실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인 데이터 교수도 여기에 동의한다. 그에 따르면 농경 시대에 수백 년 걸리던 과학 기술 변화가 2000년에는 1년 만에 바뀌고, 2025년에는 2~3일 만에 바뀐다. 저자는 "사회의 거대한 변화는 과학 기술 때문에 발생하며 이 '변화의 쓰나미에 올라타기(surfing the tsunamis)' 위해 반드시 미래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원제 'Advancing Fu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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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젼 디자이너, 최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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