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저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싫어합니다.
길눈이 어둡다고 지하철 노선까지 문자로 보내주시는 어머니가 힘들었습니다.
아침 출근길이면,
현관문을 나서는 제게 항상 똑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지갑은 넣었니? 핸드폰 챙겼니?’
그 말이 그렇게 싫어서 도망치듯 나오면서도.
아마 몇 번이고 다시 집에 기어들어가 핸드폰과 지갑을 챙겨 나온적도 많은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머니와의 대화가 점점 없어집니다.
저는 잔소리라 생각하고, 어머니는 섭섭합니다.
언젠가부터, 출근할라면 제 구두에 구둣주걱이 들어가 있는겁니다.
제가 구두를 험하게 신으니까, 구겨지니까 꼭 구둣주걱으로 신으라는 잔소리.
그 잔소리를 제가 싫어하시니까, 이제는 이렇게 신발에 넣어 놓으십니다.
어제는 출근길에 뛰던 걸음이 제자리에 섰습니다.
...
어제부터 작은 것을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출근길에 딱 1분. 눈 마주치고 대화하기.
‘오늘은 뭐하세요?’
‘몇시에 들어오세요?’
‘엄마 오늘은 이쁜데?’
‘요즘은 돈이 갈수록 많어. 엄마 만원 가져. 지갑이 배불러 안되겠다.’
오늘은 그 대화 시간이 3분으로 늘었습니다.
아침 출근길이 그렇게 활활 불타오를 수 없습니다.
나는 어머니, 아버지에게서 나왔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없이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사실입니다.
그 사랑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1분 눈을 마주치고 대화합니다.
이것이 어떤 힘보다 저를 따뜻하게 일으키는 힘입니다.